6화 - 피로, 땀, 그리고 버스 한 번
6화 - 피로, 땀, 그리고 버스 한 번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내 일상은 여전히 운동과 노동이었다.아침 일찍 수업 듣고, 점심도 건너뛰기 일쑤였고,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트레이너 일을 하러 화성 시티스포츠센터로 향했다.그 길이 나에겐 매일의 전투를 준비하는 워밍업 같은 시간이었다.근무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총 5시간.그렇게 한 달에 70만 원을 받았다.누군가는 시급이 너무 낮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때 내겐 ‘트레이너’라는 단어가 돈보다 더 간절했다.나는 그걸 ‘첫 경력’이라고 여겼고, 누가 뭐래도 난 지금 진짜 ‘일하는 트레이너’였다.그게 중요했다.대학교 수업은 교수님들이며 선배들이며 다들 운동선수 출신에, 몸 좋고, 윽박지르고, 까라면 까야 하는 분위기.OT랑 MT를 갔을 땐 진짜 상상도..
3화 – “니 엄마 죽는다”… 바닥에서 다시 선수촌으로
3화 – “니 엄마 죽는다”… 바닥에서 다시 선수촌으로우리 집엔 나보다 한 살 위인 형이 하나 있다.공부벌레였다. 조용하고, 말수도 없고, 착실했다.운동에 미쳐 있는 나와는 달리,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그런 형.같은 집에서 살지만, 서로의 세계는 완전히 달랐다.그런데 그날, 그 형도 아무 말이 없었다.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형의 조용한 얼굴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훈련 중이었다.100kg 벤치프레스를 12개 못 채워서,"못 채우면 될 때까지 한다!"는 코치님의 지시에나는 2시간 가까이 계속 들고 내렸다.벌써 200개는 넘었을 거다.어깨는 떨어질 것 같고, 팔은 감각이 없는데끝내 못 채웠다.그때였다.갑자기 전화가 울렸고,받자마자 들려온 목소리는 외삼촌이었다.“야, 이 새꺄… 니 엄..
지옥의 첫날부터 학생부 경기대표 보디빌딩 선수가 되기까지
2화 – 지옥의 첫날부터 학생부 경기대표 보디빌딩 선수가 되기까지중학교 2학년 겨울,나는 처음으로 고등학교 보디빌딩 특기부 훈련장에 들어갔다.내 몸무게는 고작 55kg 남짓.근육도 없고, 체지방도 없는 그야말로 말라깽이였지만딱 하나, **“운동으로 인생을 바꾸겠다”**는 결심만은 단단했다.훈련장의 문을 열자마자 풍겨온 건 땀 냄새, 쇠 냄새, 쉐이크 냄새,그리고 기합소리, 고함, 포효.기계는 쿵쾅대고, 누군가는 바닥에 드러누워 헐떡이고 있었다.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바로 훈련에 투입됐다.그 첫 세트가 바로 벤치프레스 100kg.그게 나한테는 얼마나 황당한 숫자였냐면,그때 나는 60kg도 안 되는 몸으로 40kg도 간신히 들던 시절이었다.그런데 갑자기 100kg을 들어올리라고?당연히 한 개도 안 올라갔다...